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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몰입을 보는 시선은? 게임문화재단 국제 심포지엄 열어

  • 서삼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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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02 18:54:08

    ‘게임과몰입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국제 심포지엄이 2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직무대행 강만석)이 후원하고 게임문화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강신철)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게임과몰입 진단기준을 논의하고 심도있게 토론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발제는 △멤피스대학교 메레디스 긴리 임상심리학 박사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 제 5판(이하 DSM-5)에 따른 게임과몰입의 개념’ △룩셈부르크대학교 요엘 빌리외 임상심리학 교수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판(ICD-11)의 게임과몰입 제안이 게임이용자들을 과잉진단하고 도덕적 공황을 낳을 것인가’ △노팅엄트렌드대 심리학 마크 그리피스 교수 ‘DSM-5와 ICD-11에 따른 인터넷 게임과몰입의 이슈, 우려, 그리고 제언’ △호주인터넷조사와연구네트워크(NIIRA) 필립 탑 대표 ‘문제적 인터넷 사용(Problemtic Internet Use, PIU): 가족요인과 기저요인인 정신건강에 대한 고려’ 순으로 이어졌으며, 시드니의학대학교 정신과 블라단 스타서빅 학과장을 좌장으로 한 패널토론과 청중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메레디스 긴리 박사는 “DSM-5에 게임과몰입이 포함된 것은 커다란 진보다. 새로운 장애를 소개하기 위한 기준이 정해져야 하고 그래야 마땅하다”라며 “(게임)과몰입의 수준에 대한 올바른 시선을 확립하고 분류와 진단이 가능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다른 정신장애 증상에 부합되는지 판단할 기준도 필요하다”고 발제했다.

    요엘 빌리외 교수는 해외 학자의 연구와 보도를 인용해 “ICD-11의 게임과몰입 제안은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를 근거로 중독 증상을 늘리고 있어 걱정된다”라며 “과거의 연구는 기능적 장애 진단의 필수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DSM-5에 따른 게임과몰입의 기준을 적용해 질병으로 진단했다. 이 때문에 ‘유병률(특정시간대에 질병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부풀려졌다”라고 게임과몰입 연구의 문제를 지적했다.

    마크 그리피스 교수는 게임과몰입 문제가 여러 경험적 증거로서 입증됐다는 전제 아래 “게임을 플레이한 총 시간보다 문제적 게임으로 발생한 부정적인 영향에 집중해야 하다. 게임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더 연구해야 하며, 하나 이상의 검증된 검사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필립 탑 박사는 “게임을 과도하게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정신의학적 징후도 주목해야 한다. 인터넷(게임)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 아니다. PIU는 광범위한 집합의 진단기준으로 분류할 수 없는 이질적인 장애다. 다만 임상치료 경험을 통해 얻은 것은 청소년의 경우 가족-친구-사회적 집단에서 성장하며 이런 요인들이 징후를 치료-완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과도한 게임 이용이 꼭 나쁜건 아니다. 단, 기능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는 있다”는 일치된 의견을 바탕으로 토론이 이어졌다.

    좌장 블라단 스타서빅 학과장은 정신장애로 규정되지 않은 결혼 및 가족갈등, 만성피로 증후군 등으로 심리치료를 받는 상황에서 게임과몰입을 정신장애로 분류해 진단을 해야하는지 질문을 던졌으며, 진단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들은 치료가 가장 중요하며, 치료를 위해 반드시 진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의견이 일치했다. 단,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진단이 필요할 수 있다는 각자의 의견을 첨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조현래 정책국장, 게임문화재단 강신철 이사장직무대행을 비롯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와 정신과의사, 상담사 등 다양한 분야의 청중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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